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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는 말이 있다.
어차피 겪어야 할 어려움이라면 긍정적인 생각으로
이겨내자는 말이리라.
이 말에 대해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다만
그 피할 수 없는 대상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자는 제안을 하고 싶다.
우리가 살다보면 생각하지 못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예상하지 못한 이별을 경험하기도 하고, 일을 추진해 가면서 환경과 상황의 변화로 복잡해지거나 불가능해져버리거나 아예 판을 새로 짜서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해야 할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이런 경우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고 이야기 하거나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것은 아주 좋다. 어차피 극복해야 할 어려움이라면 긍정적인 생각과 자세로 임하는 것이 좋을테니 말이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경우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는 말과 생각은 어울리지 않는다.
첫째,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다. 내가 좋아서 선택해 놓고 어떤 어려움이 생겼다고 해서 이런 말과 생각을 하게 된다면 갑자기 이 일의 성격이 바뀌어 버린다. 능동적인 선택에 의해 시도했던 일이 주어진 일로 바뀌어 버리는 것이다. 이미 누구나 다 경험해본 일이겠지만 주어진 일과 선택한 일의 성취감은 다르다.
둘째, 위기가 아닌 기회로 주어진 일이다. 다시 말해 이 일을 통해 더 많은 기회와 성장이 주어지는 일을 두고 어려움이 생겼다고 '피할 수 없는 일', 다시 말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로 규정해버리고 나면 갑자기 이 일에 대한 격이 달라질 수도 있다. 내려가지 않기 위해 하는 일과 오르기 위해 하는 일, 살아남기 위해 하는 일과 더 많이 얻기 위해 하는 일이 같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생존의 수단과 성장의 수단이 어찌 같은 취급을 당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직장생활을 두고 우리는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까?
직장생활을 두고 '피할 수 없다면 즐길 일'로 규정하는 것이 자신이 행복해지는 데 도움이 될까?
직장생활이 살아남기 위한 수단이 되면 행복할까?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라는 말은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의 격을 높여주고 에너지를 더해줄까?
물론 직장생활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생계의 수단'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 인생의 상당한 시간을 투자하는 직장생활 혹은 사업에 대해 이렇게 가치를 낮추는 것은 행복한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좀 더 행복해지고 더 많은 에너지를 갖기 위해 이런 생각을 해보자고 조심스럽게 제안한다.
'피할 수 없다면 ' 대신에 '피하지 말고'라는 표현을 사용하자.
'이 일은 내가 성장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선택한 일이다. 그러므로 어려움이 있더라도 피하지 말고 즐기자'
조금은 억지스러워 읽는 이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는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이런 작은 관점의 차이가 우리를 조금 더 행복하게 하고 의욕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그리고 닥친 어려움에 대해 약간의 자신감과 용기를 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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